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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치아) 지상에 내리는 마린스노우



모리사와 치아키가 죽었다.

- 차도로 굴러간 공을 잡기위해 뛰어든 아이를 구하고 대신 죽었다고 했다. - 언론에서는 마지막까지 모리사와 치아키다운 죽음이었다고 그럴싸한 미사여구를 붙여 그의 죽음을 찬사했다. - 누군가에겐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괜찮은 미담 하나를 발견한 것이즐거운 듯 떠드는 분위기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것이 그가 자신의 오랜 꿈을 확실히 이루었다는 확실한 반증이 된 것이 아이러니한 기분이었다.



치아키가 죽은 그 당시, 카나타는 신카이家에 있었다.

- 퉁하고 둔탁한 살덩어리가 날아가는 소리가 난 순간, 그 소리가 들릴리가 없는 먼 곳에 있던 그는 놀라서 하던 의무도 내팽개치고 밖으로 달려나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 쓰러진 신체가 언뜻 보기엔 멀쩡해 혹시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으나, 그가 그렇게 좋아했던 새빨간 색이 도로에 퍼지며 심장이 멈춘 순간 어쩔 줄 몰라 하던 카나타의 움직임도 함께 멈췄다.

- 금세 어떤 것을 받아들인 표정이 된 카나타는 다시 제 의무를 행하러 돌아갔다. 등 뒤로 남기고 간 풍경에는 한 송이 두 송이씩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꽤 알려진 탓에 시신의 신원확인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즉시 사망했지만 놀란 목격자들의 신고로 시체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제일 먼저 치아키의 생가족에게 연락이 갔다. 치아키의 어머니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SNS에 뜬소문 같은 사실이 퍼져나간 것이 소속사에도 닿았다. 카나타가 공식적으로 치아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은 일가족에게 연락을 끝낸 어머니가 겨우 아이의 친구를 떠올린 후였다.

- 얇게 쌓인 눈에 발자국을 남기며 유성대의 아이들에게 연락을 했다. 카나타는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는 얼굴로 농담을 심하게 하는지라, 바로 그런 농담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카나타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치아키의 시체가 안치되어있다는 병원의 주소를 남겼다.

- 병원에 도착한 카나타는 치아키의 어머니께 인사드렸다. 카나타를 맞아주는 치아키의 어머니는 오늘 아들이 죽은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의연한 모습이었다. 치아키는 이런 사람의 아들이었던 거겠지요. 안내를 받고 마주한 치아키의 시체는 터진 곳은 꿰매 넣고 피는 닦아내 말쑥한 모습이었지만 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늘 건강한 빛으로 발갛게 달아올라있던 치아키의 창백한 뺨에 손가락을 잠깐 대더니 곧바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스스로 나쁜 아이라고 말하던 자신에게 착한 아이라고 자주 칭찬해주던 손길이 벌써부터 그리웠다.

- 잠깐 기다리니 유성대의 아이들이 찾아왔다. 셋 모두 정신없이 달려온 모양으로 꼴이 말이 아니었다. 시노부는 이미 펑펑 울면서 온 듯 했고, 미도리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시신을 확인한 후 그제서야 소리 내서 울기 시작했다. 셋 중에선 그나마 테토라가 진정을 유지했으나 나머지 두 사람이 소리 높여 울고 있으니 조금 위로하다가 이내 코끝부터 새빨개졌다. 모리사와 치아키의 인연 중에서 정이 없는 사람은 없었으나 유성대의 아이들은 눈물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카나타는 가만히 그들의 머리카락과 어깨에 옅게 쌓인 눈을 털어주었다.

- 한참을 울던 시노부가 남을 걱정할 여유가 조금 생겼는지 신카이공을 걱정했다. 유성대의 모두가 서로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이지만, 눈 대신 벚꽃이 날리던 그 계절에 자기들을 납치해가던 대장 옆에 이미 있었던 사람의 심정이 어떨지 감히 짐작도 되지 않았다.

- 카나타는 울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처럼 의미 모를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는 괜찮아요. 시간이 늦었네요. 다들 밥은 먹었나요? 안돼요, 밥은 제때제때 챙겨 먹어야 하는 거예요. 오늘은 제가 사줄게요, 대신에 메뉴는 제가 정해요~ 병원 앞에 회전초밥집이 있던데 어떤가요? 아이들이 새빨갛게 부르튼 눈으로 아무 말 없이 카나타를 쳐다보았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지금 그런 말을 할 때냐며 핀잔을 받아도 할 말이 없었지만, 자신들이 보아온 신카이 선배는 그렇게까지 멍청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도저히 평소처럼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 상냥한 아이들이 할 말을 못 찾아 헤매는 모습에 카나타는 다시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치아키라면, 이렇게 말했겠지요.

꾸역꾸역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을 뒤로 한 채로 카나타는 자신과 치아키의 친구들에게도 부고를 전했다.
- SNS와 뉴스로 상황을 파악해 먼저 전화를 걸어온 친구들도 있었고, 일정이 너무 바빠 카나타의 연락으로 부고를 듣고 심하게 당황한 친구들도 있었다. 모두들 진심으로 치아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3일째의 오츠야엔 꼭 문상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평소 SNS은커녕 휴대폰도 침수시키고 다니는 카나타가 인생에서 그 연락수단을 가장 오래 사용하는 모습은 마치 묵묵히 의식을 수행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 마지막 사람의 위로까지 받은 카나타는 전화번호부와 라인 대화 목록을 다시 확인하다가 수많은 위로에 파묻혀내려간 아침까지 나눈 치아키와의 마지막 대화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아무리 오늘부터 본가에 내려간다지만 도시락이 너무 무겁다며 애정 어린 투정을 부리다, 금세 고맙다며 보낸 웃는 이모티콘이 표시된 화면 위로 솜털 같은 눈송이가 계속 떨어졌다. 아직 진눈깨비에 가까운 것이 화면에서 나오는 열에 녹아 흐르는 것을 보다가 배터리가 아슬아슬한 휴대폰 전원을 껐다. 한숨에 가까운 숨에 입김이 크게 일었다. 치아키가 죽는 순간부터 내렸던 눈이 그치지도 쌓이지도 않은 채로 끊임없이 쏟아졌다.
- 회전초밥집에서 자신들의 아직 살아있는 선배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유성대 아이들은 꽤 늦게까지 연다고 생각했던 가게 문을 닫아야 한다는 안내를 듣고 당황해 일어났다. 언제 건네주었는지 계산을 부탁받았다던 카드를 돌려받은 세 아이들은 동시에 불안한 기운을 느꼈다. 급하게 가게에서 뛰쳐나와 신카이 선배를 찾았다. 휴대폰은 당연하다는 듯이 꺼져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조금 단단해진 눈이 쌓인 밤거리를 셋이서 한참을 돌아다녔으나 살아있는 선배의 기척은 어디에도 없었다.


신카이 카나타가 실종됐다.
- 모리사와 치아키가 죽었을 때 SNS 전체가 즐거운 추모 분위기가 된 것과 달리 그와 같은 유닛인 신카이 카나타의 실종 소식에 대해 떠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 한 사람이 말을 꺼내 퍼지는 속도보다 그것을 막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았다.
- 간간이 이 신비한 현상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무슨 조치를 취했는지 곧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목을 끌 다른 화젯거리는 많았고, 신고조차 올라오지 않아서 실종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을 팬으로서 사랑하던 사람들만이 잠깐씩 그를 걱정했다가, 신카이 카나타는 아이돌치고는 행방이 묘연한 일이 많았으니 평소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 신카이 카나타를 걱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사망 소식이 전해진 모리사와 치아키에 대한 슬픔이 더 확실하니까.



하카제 카오루와 사쿠마 레이는 모리사와 치아키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절 앞에 잠깐 나와있었다.

- 카오루는 답답한 마음에 눈이 쌓인 곳으로 발을 옮겼다가 눈발이 심해 다시 처마 밑으로 돌아왔다. - 남자 인간과 친하게 지내는 걸 그렇게 질색하던 사람이었던 것이 무색하게 카오루는 절친한 친구들의 사망 소식과 실종 소식을 연달아 듣고 아연실색한 얼굴이었다. - 신카이 카나타가 친구라고 불렀던 레이도 그의 실종과 관련해서 수많은 지인들에게 연락했지만 아무런 해답도 찾지 못한 채로 잠깐 맞은 눈송이를 머리카락에 줄줄 달고 자기 옆에 쭈그려 앉아있는 카오루를 내려다보았다.

-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내리는 눈을 쳐다보고 있던 카오루가 입을 뗐다. - 사쿠마씨, 「마린스노우」라는 거 알아? 나도 카나타군에게 들은 거지만. 심해에도 함박눈이 내리는데, 그게 사실은 바다에 있는 것들의 분해물 덩어리라는 거야. 당연히 사체도 포함되고. 커~다란 고래가 죽으면 5년이나 바닷속에 함박눈이 펑펑 내린대.

- 카오루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열었다. - 모릿치가 죽은 날부터 내린 눈이 그치질 않으니까 갑자기 그 얘기가 생각나네. - 카나타의 실종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무사히 돌아오면 좋을 텐데,따위의 말을 했지만 그들과 가까운 지인들은 그 실종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눈치챈 것 같았다.

- 지상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으면서. - 레이는 카오루의 물기 어린 투덜거림을 들으며, 카나타가 자신의 옛 친구들을 부르며 그의 소중한 사람에게 한 맹세를 기억했다. - 신카이군의 바닷물이 말라버린 거겠지. 레이는 며칠 전 나누었던 마지막 통화에서 친구의 건조한 웃음소리를 떠올렸다.


모리사와 치아키의 고별식이 끝났다
- 치아키의 어머니는 출관 전 치아키의 친구들이 선물을 넣어준 관을 내려다보았다. 꽃과 함께 특촬 굿즈 같은 것-갈색 짧은 머리의 다리가 빨라 보이는 아이가 양팔 한가득 들고 와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이 잔뜩 들어있는 것을 보고 관이라기보다는 아이와 자주 정리하던 장난감 상자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일가족과 함께 차마 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들과 활동을 같이했던 아이들을 데리고 화장터로 이동했다. 상경한 치아키와 함께 살던 그 친구도 함께했으면 했지만, 치아키가 죽은 날에 인사를 나누었던 그 이후로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너무 놀랐지만 아들의 장례식을 비울 수 있을 리가 없다. - 화장터 굴뚝에 한참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을 때 어두운 기모노를 입은 사람이 찾아왔다. 장례식 다음으로 오는 곳이라, 기모노를 입은 사람은 더러 있었지만 화장을 목적으로 찾아온 사람은 아닌 분위기가 풍겼다. - 신카이家에서 찾아왔다는 사람이었다. 치아키의 어머니는 아들을 화장하고 있는 와중에도 카나타의 실종을 걱정했지만, 상대는 상투적인 대답만 하더니 아드님의 유골은 해양산분을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장소는 특정하지 않으며, 이동하는 방법과 비용은 자신들이 부담한다고 했다.

- 치아키가 몇 번 집으로 데려와 함께 식사를 했던 적도 있었던, 자신이 기억하는 그렇게 상냥하고 착한 아이의 가족-인지는 잘 모르겠다-이라는 사람들이 굉장히 이상해서 문득 이미 실종된 아이의 성장환경이 걱정되었다.


치아키의 어머니는 아들의 해양산분 요청을 받아들였다.

- 신카이家에서 온 사람의 분위기가 언뜻 강압적으로 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식탁 머리에 쪼르르 달려와 바다를 굉장히 좋아하는 자신의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 원래부터 착하고 밝은 아이였다만 고교에 들어간 이후 문득 웃고 있지 않을 때가 많아졌던 자신의 아이를 떠올렸다. 부모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인지 자신의 앞에서는 곧잘 웃었지만,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 마음에 걸렸었다. 넌지시 학교는 어떻냐고 물어봤을 때엔, 어설프게 웃는 척을 하며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돌려버려 학교 일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을 눈치챘다.

- 부모로서 도움을 줘야 할까, 치아키는 그런 것을 달갑게 받아들일까, 이렇게 내심 망설이기만 하다가 늦는 것이 아닐까 걱정만 쌓이던 중 시간이 흘러 아이가 곧 3학년이 되는 겨울이 되었다. 밤늦게 울리는 차임벨 소리에, 그나마 '가족'이라는 돌아올 곳의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생각해 밝게 웃으며 문을 열었다.

- 눈이 떨어지는 새까만 밤하늘을 등진 채, 오늘 새 친구가 생겼다며 새빨갛게 부르튼 눈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터 활짝 웃는 치아키가 있었다. 이 애가 바다 얘기를 이만큼 할 수 있었나, 생각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부터였다.

- 오늘은 바닷가에서 함께 석양을 봤어요. 함께 수족관에 갔는데 바다 물고기와 바다 생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어찌나 많은지 설명 들은 것 중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어요. 헤엄을 못 치는데 자꾸 바다만 보면 뛰어들려고 해서 걱정이에요. 한 번은 밤바다에 들어가 있는 걸 끌고 나오느라 큰일이었어요.

- 바다 이야기와 함께 학교 이야기를 시작한 아이가 굉장히 즐거워 보여서, 그것참 즐거웠겠구나 대답하며 내심 아이에게 바다 이야기를 해주는 그 친구에게 굉장히 감사했다. - 몇 번 소개를 받은 아이의 친구도 치아키와 지내는 것을 굉장히 행복해하는 것 같아, 이 두 사람이 친구가 된 일을 축복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 눈송이가 수면에 떨어져 녹아내리는 바닷물에 치아키의 뼛가루를 뿌렸다. 실종된 아이가 어디에 있든, 분명히 바다를 보러 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아이도 치아키를 만날 수 있겠지. 그치지 않던 눈이 그 즈음엔 크기가 줄어서, 무엇이 눈이고 무엇이 뼛가루인지 헷갈리는 광경이었다.



카나타와 치아키는 체육관 문을 닫고 나왔다. 푹 젖어 살얼음이 낀 교복을 벗고 치아키의 체육복을 빌려 입은 것을 보아, 아직 두사람이 학교에 다녔을 때인 것 같다.
- 한숨 자고 일어났지만 아직 감기 기운이 역력한 카나타가 농구복 차림인 치아키를 보며 추워 보인다고 걱정했다. 치아키는 어이가 없어서 지금 그게 네가 할 말이냐며 핀잔을 주었다.

- 봐요, 또 눈이 내려요... 얼른 교실로 돌아가 교복으로 갈아입죠. 엣츄! - 그건 너를 보건실에 데려간 후에 알아서 할게. 이번엔 정말로 죽을 뻔했다고! - 우후후, 말했잖아요. 저는 죽지 않아요... 바다로 돌아갈 뿐~♪ - 카나타는 빌려 입은 체육복이 따뜻해서-체온으로 덥혀 둔 듯 했다-기분이 좋은지 내리는 눈 사이로 춤추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 후후후, 「눈」은 좋아해요. 「바다」에도 「마린스노우」라 부르는 「눈」이 내려요~....♪ - 정말인가? 그것참 예쁘겠구나. - 네에, 사실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의 배설물이나 사체의 「분해물」이지만요. 남색에 가까운 새파란 「심해」에, 새하얀 눈처럼 떨어지는 광경이 굉장히 예뻐요~ - 아하하, 정체가 뭔지 듣지 않았을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신비했는데 말야. - 인간이 「신비」한 것이라 이름 붙인 건, 알고 나면 별것 아닌 게 대부분이잖아요. 후후, 다음에는 제가 만든 「마린스노우」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줄게요~♪



지상은 겨울이 끝나 눈이 내리지 못하는 계절이 되었지만 저 깊은 바다에는 아직도 눈이 내렸다. 무언가 굉장히 커다란 것이 죽은 걸까, 몇 년 전 고래 한 마리가 죽은 이후 내린 적이 없던 함박눈에 가까운 것이 몇 달 내내 펑펑내렸다. 당분간은 그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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